[앵커]
영양사와 조리사 등을 비롯한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이틀 동안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첫날인 오늘 전국 천9백여 개 학교에선 급식이 중단돼 빵이나 도시락으로 대신하거나 단축수업을 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교 점심시간, 오늘 메뉴는 엄마표 반찬입니다.
급식실 비정규직 조리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대신 도시락을 싸온 겁니다.
[안예은 / 강원 소양초등학교 3학년 : 엄마가 불편하긴 불편하겠지만 저희한테 좋은 거는 도시락이 좋지 않을까.]
또 다른 초등학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 학교는 아예 점심으로 빵과 우유, 바나나를 준비했습니다.
이 초등학교의 경우 무기계약직 조리원 5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급식실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학부모들은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불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강인경 / 초등학생 학부모 : 비정규직에 대해서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 밥은, 한 끼는 그냥 챙겨줬으면 하는데….]
아예 수업을 단축해 점심을 먹지 않고 학생들을 일찌감치 하교시킨 학교도 있습니다.
총파업 첫날 전국 만천여 개 국공립학교 가운데 천9백여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습니다.
[김혜영 / 초등학교 무기계약직 영양사 : 저희도 급식 멈추고 싶은 마음 없었고 아이들 볼모로 삼고 싶은 마음 절대 없습니다. 그렇지만 처우가 나아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학교 비정규직노조는 근속수당을 1년에 2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올리고 복리후생 수당을 정규직의 80% 수준까지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성희 / 초등학교 무기계약직 조리원 : 제가 22년 동안 근무했지만 현재 입사한 사람(정규직)하고 기본급이 똑같아요.]
하지만 교육청은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북과 제주, 울산을 제외하고 임금 교섭이 결렬된 14개 시도 학교에서 진행된 이번 파업은 역대 최대 규모로 해를 거듭할수록 파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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