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경산에서 신라에 복속된 작은 나라였던 '압독국'의 최고 지배자 무덤이 온전한 형태로 발굴됐습니다.
신라의 지방 정치 상황과 복식을 확인시키는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직사각형으로 파인 무덤 속에 금으로 만들어진 귀걸이가 반짝입니다.
인골과 함께 허리에 두르는 장식, 칼까지 온전한 모습을 갖췄습니다.
경북 경산 임당동 고분군에서 신라에 복속된 지방 소국인 압독국 최고 지배자의 무덤이 발굴됐습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여러 차례 도굴로 파헤쳐져 원형을 유지한 무덤이 발굴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용성 / 한빛문화재연구원 조사단장 : 최고 계급에 속하는 사람의 무덤이면서 도굴이 되지 않고 발굴됨으로써 당시 지방에 있는 수장들의 복식이라든지 장례풍속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금귀걸이를 한 어린아이의 인골도 발견됐는데, 당시 풍습에 따라 순장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주검이 묻힌 무덤 아래쪽에서는 여러 가지 토기와 금동 말안장도 확인됐습니다.
출토된 유물은 신라의 도읍인 경주에서 만들어진 것과 같은 양식인데, 이를 통해 당시 압독국과 신라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광준 / 한빛문화재연구원 조사과장 : 신라에 복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던 압독국의 지배층의 묘제가 확인되면서 신라의 지방으로써 압독국 세력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게 의미 있습니다.]
천500여 년 전 압독국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유물.
당시 신라의 지방 정치와 경산 지역 문화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소중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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