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3일) SBS에서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해양수산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이 의혹 제기 보도에 유력 대선후보의 실명이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자 SBS는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양수산부가 뒤늦게 세월호 인양에 나선 건 차기 권력의 눈치를 본 것이다."
SBS가 단독 보도라며 메인 뉴스에서 방송한 내용입니다.
새 정권이 창출되기 전에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세월호 인양을 갖다 바치는 거라는 해수부 공무원의 말을 녹취와 함께 내보냈습니다.
이 공무원은 특히 해수부 2차관 등 해수부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는 거래를 문 후보 측과 시도했음을 암시하는 말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SBS는 유력 대선 후보와 관련된 이러한 발언의 객관적 근거를 따로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방송 직후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이 지연된 건 기술적인 문제라고 해명한 데 이어 공휴일 아침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강력히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잔존유 제거와 리프팅 빔 설치 작업 등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고, 날씨 등에 영향을 받아 인양이 늦춰진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또 인양업체인 중국의 상하이 샐비지가 빚을 지면서까지 인양을 고의로 늦출 이유도 없다며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철조 /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 :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가 있을 수 없다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악의적이고 무책임한 SBS의 보도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SBS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부처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하려는 게 원래 취지였다면서,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켰다고 사과했습니다.
SBS는 해당 기사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고, 보도책임자인 김성준 앵커도 트위터를 통해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신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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