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중간 가격 수준의 내 집을 장만하려면 5년 7개월 치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긴 것입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전국 가구의 연 소득 중간값은 3천6백만 원이고 전국 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2억 원입니다.
이에 따라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즉 PIR은 중간값 기준으로 5.6배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5년 7개월의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모아야 중간 가격 수준의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긴 것으로 그만큼 집 사기가 훨씬 어려워진 셈입니다.
과거에는 4∼5년 치 연봉을 모으면 됐지만 이젠 5년 반이 넘는 기간 돈을 고스란히 모아야 하는 겁니다.
집값이 가장 비싼 수도권에서는 6.7년 치 연봉을, 광역시에서는 5.3년 치, 도 지역에서는 4년 치 연봉을 모아야 합니다.
특히 저소득층은 거의 10년 동안 연봉을 모두 쏟아부어야 웬만한 수준의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의 집에서 사는 가구의 경우 월 소득 중간값은 2백만 원이고 임대료 중간값은 36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18.1%로 2014년보다 2% 포인트 이상 크게 낮아졌습니다.
이는 금리 하락으로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을 산정할 때 투입하는 월세 이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국토부는 밝혔습니다.
가구주가 된 후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데까지는 6.7년이 걸려 2010년 이후 계속 단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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