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음주 뺑소니 차량을 추격하다가 사고가 나 장애까지 생기고 극심한 생활고를 겪던 의인이 주변의 권유로 정부에 의사상자 신청을 했지만 결국 탈락했습니다.
의인이 받은 경찰청장 표창도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요.
알고 봤더니 이유가 황당했습니다.
YTN이 당시 정부 회의록을 입수했는데 프로냄새가 난다며 사기꾼 취급을 하는가 하면, 위험을 자초했다는 등의 어이없는 이유를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도 김지욱(가명)씨의 하루는 강한 진통제와 함께 시작됩니다.
계속되는 고통에 일상은 엉망이 돼버렸고 가장으로서 생계를 꾸리지도 못합니다.
한때는 누구보다 건강했던 김 씨.
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건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택시기사로 일했던 김 씨는 길 건너편에서 앞 범퍼가 부서진 채로 황급하게 내달리는 차량 한 대를 목격하고 바로 직감했습니다.
[김지욱(가명) : 아 저거 뺑소니다. 차량 번호를 내가 외워뒀죠.]
그리고 곧바로 추격이 시작됐습니다.
도심을 가르며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뺑소니 차량! 뒤쫓는 김 씨를 따돌리기 위해 위태로운 역주행을 시도하는데요.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멈추려던 김 씨!
그러나 차가 미끄러지면서 공중전화부스와 가로등을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도주했던 뺑소니 차량 운전자는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붙잡혔고 조사 결과, 당시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일로 김 씨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고 경찰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돌이킬 수 없이 변해버렸습니다.
[김지욱(가명) : 잘 걷지 못하고 목이 너무 아파요. 처음에는 (목 척수에) 쇠를 6개를 박았는데 두 번째 수술할 때 6개를 더 박아서 12개가 된 거예요. 하늘을 못 보고 땅을 못 본다는 거죠. 이거는(좌, 우로는) 약간 되는데 위, 아래가 안 된다는 얘기죠. 쇠를 이렇게 다 박았으니까.]
그 사고로 김 씨는 장애 4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진단 받은 병만 무려 열세 개입니다.
더 이상 일을 할 수도 없다보니 안 그래도 넉넉지 않았던 형편이 지금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김지욱(가명) : 치료비가 수술비랑 해서 5천만 원 이상 나왔는데 저는... (중략)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70423193007058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