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같은 국내 유명 대학병원 의사들이 돈을 받고 환자를 작은 병원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치료가 시급한 응급환자들에게 수술할 의사나 병상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며 1명당 수십만 원씩 챙겼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현장 녹취 : 어떤 것 때문에 그러시죠? (압수수색 나왔습니다.)]
이 병원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주요 대학병원의 의사들에게 돈을 주고 환자들을 소개받았습니다.
손가락 절단은 30에서 40만 원, 대퇴부 골절은 50만 원 등 치료 부위와 견적에 따라 소개비를 챙겨줬습니다.
[대형병원 의사 : (백만 원 정도 넣었거든요.)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는데….]
[대형병원 의사 : (대퇴부 같은 경우는 얼마 정도씩?) 피모(대퇴부)는 50만 원으로….]
환자를 보내고 돈을 받은 의사들은 주로 서울대나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유명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4년 차 레지던트였습니다.
응급실에서 후배 의사들을 지도하는 이른바 '의국장' 역할을 맡았던 의사들이 용돈 벌이로 환자 거래를 해온 겁니다.
주로 수술할 의사나 병상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며 다른 병원을 소개해줬습니다.
믿고 찾았던 병원이 돈 때문에 진료를 미뤘다는 사실에 환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 모 씨 / 피해 환자 : 두 시간 이상 기다렸어요. 인대가 끊어진 상황에서…. 병원이 사람을 치료해주는 곳이 아니라 환자를 사고파는데 당사자로서 기분이 나쁘죠.]
이런 식으로 서울의 한 중소병원이 소개받은 환자는 모두 천2백 명.
의사들에게 건넨 돈만 2억 원이 넘습니다.
경기 지역의 한 대학병원 30대 의사는 환자 68명을 소개해주고 천3백여만 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심재훈 / 서울지방경찰청 :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 불안감을 이용해 의사들이 돈을 받고 환자를 다른 병원에 알선한 겁니다.]
경찰은 환자를 거래한 병원장과 의사 등 5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관련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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