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초의 일간 신문은 1660년 독일에서 만들어진 '라이프치거 차이퉁겐'으로 알려져 있죠.
1500년대 조선 시대에도 '조보'라는 신문이 매일 발행됐다는 기록이 있는데, 실제 조보로 추정되는 문서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선 선조 10년인 정축년 11월.
조선왕조실록에는 공의전, 즉 인성왕후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당시 궁궐 밖 사람들도 이런 사실을 알았는데, 바로 '민간 조보'라는 신문을 통해 정보를 얻었습니다.
조정에서 일어난 일을 받아 적은 것이 조보인데, 이를 나무활자 등으로 인쇄해 신문처럼 판매한 것이 바로 민간 조보입니다.
조선왕조실록 등을 통해 민간 조보가 있었다는 기록은 전해져 왔는데, 최근 실제 조보로 추정되는 문서가 발견됐습니다.
[지봉스님 / 영천역사문화박물관장 : 임금이 읽을 수 있도록 필사로 한 형식을 취했다면 이 민간 조보는 대량으로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활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백성들이나 양반이나 사대부들이 함께 공유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조보에는 당시 왕의 동정은 물론 가축 전염병 등에 관한 소식도 담겨 있는데, 조선왕조실록이나 율곡 이이 선생의 석담일기 등에 기록된 것과 비교하면 시기나 내용이 일치합니다.
[김영주 / 경남대 신문방송정치외교학부 교수 : 공의전이라는 비가 아프다는 문제, 그다음에 소의 구제역 문제도 일치하고 있고, 한 서너 가지가 일치해요. (율곡의) 석담일기나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이 일치한다는 거죠.]
인쇄된 종이의 재질과 인쇄 형태 등도 당시의 것과 같아 진본일 가능성이 큽니다.
[남권희 /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 형태적으로 봤을 때에 종이 지질과 문서의 완성형태, 행자수라든가 아니면 외곽선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전부 16세기 후반의 것으로 일치하고 있고요.]
현재 알려진 세계 최초의 일간지는 1660년 발행된 독일의 라이프치거 짜이퉁겐(Leipziger Zeitungen)입니다.
검증 과정을 거쳐 157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공인되면 조보는 독일 라이프치거 짜이퉁겐보다 80년 이상 앞선 세계 최초의 상업 활자 신문이 됩니다.
YTN 이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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