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대구 서문시장부터 최근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까지 전통시장 화재로 상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가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해법으로 불에 타지 않는 이른바 '방화 천막'을 내놨는데, 현장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합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시장을 뒤덮었습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천막을 타고 밀집한 점포 사이로 순식간에 번집니다.
지난달 18일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난 불은 점포 240여 곳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방유리 /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 : 아이고.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일터를 다 잃어버렸는데 뭐라고 할 말이 있겠어요.]
지난해에는 대구 서문시장이 잿더미가 됐고 올해 1월에는 여수 수산시장 화재로 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한 번 났다 하면 큰 피해로 이어지는 전통시장 화재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해법을 내놨습니다.
500도 이상에서도 버틸 수 있는 이른바 방화 천막을 도입하기로 한 겁니다.
전통시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천막을 불이 붙지 않는 재질로 만들어 화재 발생과 확산을 막겠다는 계산입니다.
[손정호 / 국민안전처 소방제도과장 : 방화 천막이 화재를 지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청과 시도 자치단체와 협의를 해서 설치하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해나가도록….]
하지만 정작 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일반 천막보다 가격이 5배나 비싸기 때문입니다.
[임강남 / 마포 공덕시장 상인 : (정부에서) 어느 정도 지원해준다 하더라도 나가야 할 돈이 된다면 힘들어지거든요. 대체로 한 80~90%는 안 한다고 봐야죠.]
오히려 낡은 전기시설과 복잡한 구조를 개선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보이다시피 시장 통행로는 사람 두세 명이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로 점포가 밀집해있어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방화 천막에 회의적입니다.
비용도 문제지만 방화 천막이 점포를 완전히 둘러싸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투입되는 비용 대비 효과성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화재를 빨리 감지하는 감지 장치라든지, 강력한 소방설비에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실질적이지 않을까….]
대형 화재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상인들의 근심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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