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권 경쟁이 고조되면서 정치권에선 연일 '독한 말'들의 설전이 경선 판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대선 이슈와 프레임을 주도하고 단번에 주목받기 위해 독설도 서슴지 않는 건데, 되레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신을 공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때아닌 '타이어 논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포문은 문 전 대표 측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이 먼저 열었습니다.
호남의 안철수 지지는 문재인의 '보조 타이어'쯤이라고 평가절하하자,
[송영길 / 더문캠 총괄선대본부장 : 안철수 후보나 국민의당은 격려를 통해 협력해서 다른 역전의 가능성이나 반전의 가능성을 차단해라. 이렇게 저는 일종의 보조타이어로 지지해 준 게 아닌가?]
박지원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반드시 펑크나 중도 포기할 거라고 받아쳤고, 안 전 대표도 직접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전 대표 : 본인들이 폐타이어라고 자백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안 전 대표를 향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대선 3수를 준비해야 한다고 혹평하자, 국민의당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부화할 수 없는 무정란에 비유해 장외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선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춘향전이 강제 소환됐습니다.
홍준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단이라고 깎아내리자, 강성 친박 김진태 의원이 곧바로 홍 후보를 방자로 부르며 독한 설전을 거듭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3월 29일)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만 향단이었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한 것이다. 그래서 탄핵당해도 싸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3월 30일) : (홍준표 후보가) 이몽룡인 줄 알았더니 방자였더라. 제가 그런 얘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말하면 자기가 올라가는 거 같죠? 아니에요.]
정치권이 정책과 비전을 제쳐놓고 막말과 독설 경쟁에 몰두하는 건 촉박한 대선 레이스에서 이슈를 선점하고 단박에 주목도를 높이려는 계산된 선거 전략입니다.
단기적으론 프레임을 선도하고 지지층 결집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오히려 본전도 못 찾고 진흙탕 싸움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양날의 검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선 디데이에 다가설수록 후보들이 주고받는 거칠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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