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서 유일한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인 경북 경산의 문명고등학교가 입학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할 정도로 심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입학을 포기한 학생은 4명으로 늘었고, 학부모들은 연구학교 지정 과정이 잘못됐다며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레고 축하받아야 할 입학식이 난장판이 됐습니다.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 때문입니다.
'국정교과서 철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학생 학부모와 이를 말리는 교직원이 뒤엉키면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입학식은 결국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취소됐습니다.
학생들은 편향된 역사관이 담긴 국정 교과서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학생이 반대하는 교과서를 학교가 밀어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황지민 / 문명고등학교 신입생 : 학교의 주체가 학생이잖아요. 학생이랑 학부모가 이렇게 반대하면…. 반대를 하는 데도 이렇게 계속 진행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은 좀 어이가 없습니다.]
학부모가 자녀의 교복을 들고 교장실로 향합니다.
학교 측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학생 4명은 입학을 포기했고, 학부모들이 교복을 반납한 겁니다.
[조현주 / 문명고등학교 전학생 학부모 :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의 생각이나 이런 것들을 존중해 줄 생각이 전혀 없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이런 학교에서 더 이상 민주적이지 않은 이런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모들은 또 학교가 엉터리로 학교운영위원회를 진행하는 등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서 교육감을 상대로 연구학교 지정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영기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 : 교육청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운영위 과정에) 절차상 중대한 위법사유가 있기 때문에 취소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명고 교장은 절차상 문제가 없고, 국정교과서를 주교재로 수업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김태동 / 문명고등학교 교장 : (학생과 학부모들은) 의견이 있어도 우리가 옳은 정책을 하고 있는 데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 교재가 국정교과서고 검정 교과서하고 비교 연구할 계획입니다. 모든 부분은 아니지만.]
학교 측과 학생·학부모 사이의 입장... (중략)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703031030555034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