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근육이 점차 굳어가고, 스스로 호흡조차 하기 어려운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젊은 환자들이 모여 특별한 입학식과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인연인데 쉽지 않은 대학 생활과 인생의 새 출발을 서로 응원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두 손 모아 꽃다발을 받지는 못해도 입학의 긴장과 졸업의 기쁨은 매한가지입니다.
온몸의 근육이 약해지는 병을 앓는 대학생 20명이 모여 입학과 졸업을 함께 축하했습니다.
하지만 신경 근육계 희귀 질환을 앓는 학생들이 입학과 졸업을 맞이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태어난 지 18개월 이후 척수성근위축증 판정을 받은 김다옥 씨.
지난 4년 대학생활에는 언제나 휠체어와 도우미가 함께 있었습니다.
펜을 오래 쥐기도 힘들었지만 자신의 꿈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김다옥 / 연세대학교 졸업예정자 : 군부대 자녀와 학교가 연계해서 일대일로 수업했던 적이 있어요. 아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고….]
비슷한 질환을 앓는 오성환 씨는 죽음의 위기를 몇 번이나 넘겨 가며 올해 대학 새내기가 됐습니다.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전공을 심리학으로 정했습니다.
[오성환 / 연세대학교 입학예정자 :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20년 가까이 누워서 생활한 조연우 씨는 벌써 대학교 4학년입니다.
전공을 두 개나 소화하는 왕성한 학구 욕을 채우는 바탕에는 가족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조연우 /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어머님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대학생활을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입학과 졸업, 또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들이 새로운 출발점에서 달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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