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의 친딸을 괴롭힌다며 8살 난 의붓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20대 계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비정한 계모는 아이가 정신을 잃을 정도까지 때린 뒤 119에 신고했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살 A 군이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은 지난 18일 오후 2시 40분쯤입니다.

당시 계모 29살 이 모 씨는 "A 군이 정신을 잃었다"며 119에 직접 신고했고, A 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7시간 뒤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숨진 A 군의 몸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흔적을 발견한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이 씨는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의료진이) 학대의심이 있다고 신고를 한 건데 허벅지 부분에 (멍) 자국이 있었고 가슴에서 뒤쪽 부위에도 (멍 자국이) 있었고, 반대쪽 어깨 부위에도 (학대 의심) 흔적이 있었고요.]

현재 이 씨는 A 군을 플라스틱 옷걸이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5살 친딸을 의붓아들 A 군이 괴롭혀 훈계 차원에서 때렸는데 의식을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년 전 재혼한 이 씨는 전 남편과 낳은 딸, 남편이 전처와 낳은 아이 A 군 등 모두 4명을 키우고 있었지만, 과거 아동학대 혐의로 처벌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이웃 주민 : 그런 것 전혀 없었어요. 평소에 조용하고 아이들은 다정하게 잘 지내고 그랬으니까요. 밖에서 볼 때요. 상상도 못 할 일이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군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상습적 아동학대 여부 등에 대해 이 씨 남편과 A 군의 친모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YTN 이연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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