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제역 사태와 관련해 방역 당국은 백신에는 문제가 없다며 농민 탓만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YTN 취재 결과 유통기한이 4개월이나 지나고 이물질까지 들어간 구제역 백신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종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염소를 사육하는 농민 A 씨는 지자체에서 구제역 백신을 받았습니다.
백신을 접종하려는 찰나에 유통기한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백신 사용 유효 기한은 지난해 9월 27일까지, 사용 가능한 기간이 4개월이 지나 있었습니다.
[염소 사육 농민 A 씨 : 이런 백신이 나돌고 있는데 농가 탓만 할 게 아니고 행정 자체에서 뭔가 정비를 다시 했으면 (좋겠어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백신 입구에는 주사기 바늘을 6~7차례 넣었다 뺀 흔적도 있었습니다.
남은 백신은 다시 사용하면 안 되지만, 재사용했을지도 모르는 불량 백신이 농가에 보급된 겁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문제의 백신입니다.
밀봉돼 있어야 할 백신 병 안에는 이처럼 이물질까지 들어있었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백신 관리와 취급에 있어 잘못을 인정합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내려온 백신과 기존에 있던 것들이 섞였고, 급하게 많은 양의 백신을 나눠주다 보니 확인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지자체 방역관리 관계자 : (백신이) 소량이 남았는데, 제가 유통기한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드린 거죠. 확인하고 연락받아서 바로 교체해드렸어요.]
문제는 이런 백신을 접종했을 때 부작용입니다.
유통기한 지난 것은 그야말로 물 백신이 됩니다.
게다가 이물질까지 들어갔다면, 백신이 오염돼 다른 질병이 생길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조호성 /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개봉된 상태로 어떤 세균이나 곰팡이에 오염됐을 경우에는 추가로 그 병원체에 대한 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정상적인 백신도 물 백신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폐기돼야 할 백신까지 유통되면서 농민들의 불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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