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제역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항체 형성률을 점검하는 정부 표본 조사도 엉망으로 드러났습니다.
표본 수 자체가 적을 뿐 아니라 객관성도 의심되지만, 정부는 조사 결과만 믿고 안이하게 대처했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발표한 소의 구제역 바이러스 항체 형성률은 97.5%.
지난해 소 사육 농가 9천 곳에서 2만8천 마리를 골라 조사한 결과입니다.
전체 농가의 9% 정도이고, 마릿수로는 1%에도 못 미칩니다.
그나마 현장에서 검사를 더 했기 때문에 이 정도였고, 원래 방역 지침은 고작 0.3%에 그쳤습니다.
표본 수 자체가 너무 적어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표본 검사는 방역 요원들이 무작위로 선정된 농가를 일일이 방문해 직접 검사해야 하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류영수 /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많은 방역 요원이 모든 농장 방문해서 혈액 채취하고 검사해야 실제 현장에서는 방역 요원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가 보고한 항체 형성률 숫자만 취합했을 뿐 농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정읍 한우 농가의 항체 형성률이 5%라는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웠다"며 표본 조사 문제점을 인정했습니다.
AI는 초동대처에 실패해 사상 최대 피해를 낳았고, 구제역은 엉터리 표본 조사만 믿고 현장을 외면하다가 구멍이 뚫린 셈입니다.
다만, 완벽하지는 않아도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어서 2010년과 같은 구제역 창궐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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