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명절 분위기를 찾기 힘든 곳이 있습니다.
바로 닭과 오리를 키우는 축산 농가들인데요.
혹시 번질지 모르는 조류인플루엔자, AI로 가족과의 만남을 뒤로한 채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명절을 맞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AI로 닭 9만여 마리를 매몰한 농장입니다.
외부인과 접촉하지 않기 위해 택배를 놓고 갈 수 있는 통이 설치돼 있고 방역차는 농장 주변을 연신 소독합니다.
애지중지 키우던 닭들을 땅속에 묻은 또 다른 양계장.
농장주는 대출금까지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AI 피해 농민 : 소득이 없으면서 (직원들) 월급은 안 주면 안 되니까. 전기세도 기본요금 30만 원에서 40만 원을 매달 내야 하는 거고…. 이자도 유예해 준다고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어 언젠가 갚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닭과 오리를 매몰한 농장 주변에는 다니는 사람도 없어 적막감마저 흐릅니다.
AI로 피해를 본 농촌 마을에는 고향 방문을 환영한다는 말 대신 이처럼 농가 방문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매몰 처분을 피해간 농장들도 마음이 편치 못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AI가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번 설에는 아들과 딸, 손주의 방문을 막고 있습니다.
[닭 사육 농민 : 오고 싶어도 못 오는 거죠. 농장 사정을 이야기했죠. AI로 (외부인은) 출입을 못 하고 있으니까 좀 이해해달라고….]
농민들은 설 이후가 더 큰 문제라고 말합니다.
텅 빈 농장에 병아리나 새끼 오리를 언제 들여올 수 있을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AI 피해 농민 : 정신적 피해가 큰 거 같아요. 보상금 관계가 제일 걱정스럽죠. 또 해야 하는 데 AI가 어떻게 될지 언제쯤이나 병아리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좀 많이 되죠.]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AI 여파로 축산 농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설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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