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를 맞아 YTN은 우리 주변에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이웃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사상 최대라는 체불 임금 근로자들의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눈이 채 녹지 않은 영하의 날씨에 손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지난해 서울 역삼동에서 거푸집 작업을 한 34명이 임금 8천여만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일용직 근로자들의 딱한 사정에 일당을 미리 준 직업소개소가 돈 떼일 처지에 놓였습니다.
[○○직업소개소 대표 : 한 달에 한 번씩 (임금을) 주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서 저희 직업소개소에 돈을 좀 가불해 달라고….]
패스트푸드점 안이 완전히 가려져 있는데요. 일을 하고도 돈을 못 받는 건 아르바이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2월 서울 망원동 맥도날드 가맹점이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직원들은 망했는지도 모르고 재료가 다 떨어질 때까지 햄버거를 팔았습니다.
[맥도날드 망원점 前 아르바이트 직원 : 저랑 같이 일하신 분들이 다 50살이 넘으신 분들이었어요. 그분들이 재취업하기가 쉽지 않은데….]
인도가 고향인 비렌더 씨는 서울 시내 인도요리 전문점에서 2년 동안 요리사로 일했습니다.
한 달에 백만 원 남짓,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았지만, 당시에는 그게 문제인지도 몰랐습니다.
얼마 전에야 주변 도움을 받아 2천여만 원을 받기 위한 싸움에 나섰습니다.
[비렌더 / 인도 국적 외국인 근로자 : 사장님이 월급 못 올려주고 집에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전에 4명을 그렇게 보낸 사실이 있습니다. 저도 무서웠습니다.]
지난해 근로자 체불임금은 1조4천억 원 규모.
일하고도 돈을 받지 못했다며 신고한 사람만 32만 5천여 명에 달하는데, 30만 명을 넘긴 건 최근 5년 사이 처음 있는 일입니다.
[김명진 / 노무사 : 중간에 포기하시고, 노동부를 찾아간다든가 소송까지 진행하지 못하시는 그런 사례들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사상 최악이라는 임금 체불 사태 속에 설 명절을 앞두고 근로자들의 한숨만 늘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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