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이어진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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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설을 앞두고 서울의 한 주민센터 앞에는 쌀 수백 포가 도착합니다.

어느 얼굴 없는 천사가 7년째 1억 원에 달하는 쌀을 기부하고 있는 건데요.

선행이 알려지자 다른 주민들의 기부도 이어져 도미노처럼 온정의 손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웅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쌀 3백 포를 싣은 화물차가 서울의 한 주민센터 앞에 도착합니다.

한 포에 20kg에 달하는 쌀을 나르기 위해 총출동한 주민센터 직원들.

해마다 설을 앞두고 이곳에 쌀을 두고 가겠다는 전화 한 통만 받았다고 기억합니다.

[현병구 / 서울 월곡2동장 : 경북 봉화에서 매년 이맘때면 쌀 300포를 기부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아침 7시에 (쌀이) 도착한다는 말씀만 하셨고요. 본인이 신분은 밝히지 않으셨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7년 동안 설 전이면 어김없이 쌀을 싣은 트럭이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 기부한 쌀만 2천백 포, 돈으로 환산하면 1억 원어치입니다.

기부를 받은 지자체는 이 쌀들을 기초수급자나 저소득 가정에 나눠줬습니다.

[김영배 / 서울 성북구청장 : 7년째 아름다운 기부를 하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따라서 정말 소외된 이웃,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쌀을 나누겠습니다.]

이 기부 천사의 선행 덕분에 자신도 용기를 갖고 기부에 나섰다는 주민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 선행은 어느새 우리 사회의 외진 곳을 돌아보는 기부의 물결로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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