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제 옆으로 출마 선언을 하거나 출마 선언 일정을 잡은 여야 잠룡들이 있는데요.
하나씩 키워드를 달고 있죠.
극장, 공장, 당사, 국회?
바로 각 주자들이 택한 출마 선언 장소입니다.
[안희정 / 충남지사 (지난 22일) :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시대교체의 시작입니다. 세상을 바꿀 젊은 리더십, 저 안희정입니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젊음의 거리' 서울 대학로의 극장에서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정치권의 소통 부족을 꼬집듯, 토크 콘서트 형식을 택해 50대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내세웠습니다.
[이재명 / 성남시장 (어제) : 열두 살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학교 대신 공장에 출근했던 빈민 소년 노동자의 옛 어릴 적 일터입니다. 바로 여기서 저는 힘겨운 노동에 시달렸던 그 소년 노동자의 소망에 따라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여러분께 고합니다.]
소년공 시절 기계에 손을 다치기도 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바로 그 시계 공장에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 꼬마 노동자가 대통령에 도전한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른정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도 내일과 모레 하루 차이로 출사표를 던지는데요.
바른정당의 대선 경선 후보임을 강조하려고 남 지사는 서울 여의도의 당사를 택했고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뒤, 새누리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나며 헌법 1조 1항을 외쳤던 유 의원은 국회 헌정기념관을 낙점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출마 선언 장소를 택하는 것도 중요한 대선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죠.
그렇다면 지난 18대 대선 때는 어땠을까요?
당시 박근혜 후보는 서울 영등포의 타임스퀘어를 택했죠.
많은 군중이 모이는 곳에서 소통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문재인 후보는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을 했던 경력을 부각하려고 수형 생활을 했던 서대문 독립공원을 택했습니다.
아직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출마 선언 전입니다.
시기와 장소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자신의 비전과 정체성을 잘 알릴 수 있는 명...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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