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에 전시된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 풍자화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면서도 전시회를 기획한 표창원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벽에 걸려있던 풍자화를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어 던지고 찢습니다.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전시된 풍자화, '더러운 잠'입니다.
마네의 그림 '올랭피아'를 패러디했는데 침몰하는 세월호를 배경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나체로 누운 여인, 최순실 씨는 주사기가 잔뜩 꽂힌 꽃다발을 들고 있는 하녀로 그려졌습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여성 의원들이 전시를 주최한 표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하는 등, 보수 진영은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윤종필 / 새누리당 의원 : 여성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성적으로 비하하며 조롱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여성은 물론 국민 일반의 최소한의 상식마저 저버리는 것이다.]
파장을 우려한 민주당도 긴급 최고위원회까지 열어 표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며 역풍 차단에 나섰습니다.
예술작품의 자유와는 별개로 국회의원 주최로 대통령의 나체 풍자화가 전시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경미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어떤 작품이든 만들어질 수 있지만 그것이 의원 주최로 해서 국회에 전시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으로…]
당내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도 예술에서는 비판과 풍자가 중요하지만 정치에서는 품격과 절제가 중요하다며 신속하게 유감을 표현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표창원 의원은 작가들의 요청에 응했을 뿐 작품 선정에 개입하지 않았고 그림이 자신의 취향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전시회 참여 작가들은 보수 진영과 언론이 표현의 자유라는 본질을 흐리고 박근혜 정권을 비호한다고 비판했고, 작품들은 작가 동의 아래 다른 장소로 옮겨졌습니다.
YTN 장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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