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호성 전 비서관이 자신은 물론 대통령도 차명 휴대전화, 이른바 대포폰을 쓴다고 증언했습니다.
대포폰 사용은 원칙적으로 불법인 데다, 대통령과 측근들이 모두 대포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잖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적극적으로 공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정호성 전 비서관.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닫았습니다.
[정호성 / 전 청와대 비서관 : (박근혜 대통령 탄핵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 씨에게 비밀 문건을 건넨 혐의를 거듭 인정하면서, 최 씨와 연락을 할 때는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역시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도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며, 직접 휴대하는지, 수행비서에게 맡기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본인이 해당 전화기가 차명 전화라는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비서관이 드리는 대로 썼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차명 전화라는 것을 몰랐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앞서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과 장시호도 대포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
도·감청을 막으려는 조치라고는 하지만, 범죄자들이나 쓰는 대포폰을 대통령과 측근들이 썼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또, 최순실 씨를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비유하며 '비선 실세'라는 점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안타깝게도 지금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최 씨가 밖으로 등장하면서 일이 꼬인 것 같다고 말해 방청객들의 실소를 자아냈습니다.
이어, 최 씨는 정책적 판단 능력이 없고, 단순히 연설문 표현 정도만 했을 뿐이라며 어느 정부에서나 비공식적인 자문 그룹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호위무사를 자청하고 있는 가운데, 차명 휴대전화 이슈를 꺼내 든 것이 탄핵심판의 논점을 흐리기 위한 전략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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