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작성의 윗선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박영수 특검팀은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9시 46분쯤 도착한 김 전 비서실장은 최순실 씨와의 관계나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보다 앞서 9시 15분쯤 특검에 나온 조 장관 역시 쏟아지는 질문에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진실이 특검에서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조 장관은 정무수석 재직 시절, 반정부 성향 문화계 인사들을 배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고, 김 전 실장은 이를 지휘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김 전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고 정무수석실에서 블랙리스트를 처음 만들고, 교육문화수석실이 다시 문체부로 내려보낸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두 사람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최종 실체를 밝히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엄벌 의지를 밝혀왔던 만큼 두 사람의 조사 결과를 검토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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