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실상 마지막으로 열린 국정 농단 사건 국회 청문회에서는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습니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의 존재 자체는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연관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끝까지 부인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며 7차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던 조윤선 장관.
하지만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이 직접 동행명령장 전달에 나서자 뒤늦게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논란이 된 블랙리스트 문제는 백일하에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문화 예술계 및 국민 여러분께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사과드립니다.]
의원들은 조 장관을 상대로 정치적 성향 등을 이유로 문화·예술인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배제했다는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실체에 대해 밝히라고 몰아붙였고, 결국, 조 장관도 리스트의 존재는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이용주 / 국민의당 의원 :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증인, 어려운 말 물어보는 게 아니잖아요. 문건으로 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아요, 안 맞아요?]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리스트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했고 작성에 개입하지도 않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만희 / 새누리당 의원 : 그럼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시는 겁니까? (저는 전혀 본 적이 없습니다.) 작성에도 관여한 적 없고요? (네 없습니다.) 실행에도 관여한 적 없고요? (없습니다.)]
의원들은 문체부 내부 문서와 제보 등을 근거로 거듭 조 장관을 추궁했지만, 조 장관은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도종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렇게 자세하게 문건이 만들어진 것도 본 적이 없으시다는 거죠? 정무리스트를?]
[조윤선 / 문화체육부 장관 : 저는 두 문서를 전혀 본 적이 없습니다.]
두 차례에 걸친 청문회에서도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조윤선 장관의 연관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으면서 진실은 결국 특검 수사로 밝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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