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재승인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전병헌 전 수석은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 참담하면서도 재차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검찰 수사로 새 정부 고위 인사가 사퇴한 건 처음이죠?

[기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늘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전 전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는데요.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지만, 결과적으로 누를 끼쳐 참담하다고 밝혔습니다.

[전병헌 / 前 청와대 정무수석 : 국민의 염원으로 너무나 어렵게 세워진 정부, 그저 한결같이 국민만 보고 가시는 대통령께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습니다. 국민께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전 전 수석은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혐의로 이미 구속된 과거 비서들의 일탈에, 재차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비리 의혹은 사퇴의 변에서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하고 e스포츠 육성을 위해 사심 없이 노력해왔다면서,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언제든 진실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 전 수석은 1분 30초 정도 준비해온 회견문을 낭독한 뒤 질문을 전혀 받지 않고 청와대를 빠져나갔습니다.

청와대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벌어진 사건이 아닌 만큼 개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혀왔는데요.

전 전 수석은 현직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새 정부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귀국 바로 다음 날 수석비서관이 중도 사퇴하는 암초를 만났는데요.

향후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과 적폐 청산을 비롯한 각종 개혁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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