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헌에 부정적이고 특정인을 대선 후보로 가정해 작성됐다는 비판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의 '개헌 보고서'에 대한 내부 조사가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났습니다.

파문을 어정쩡하게 수습하려는 모양새에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 동안 '개헌 보고서' 파문에 대한 진상 조사를 벌인 더불어민주당은 보고서 작성 경위를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책임이 있는 김용익 연구원장의 거취 결정도 추미애 대표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에 대해서는 연구원 인사위원회에서 논의한다. 둘째로, 김용익 연구원장의 사표 수리는 대표에게 일임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보고서가 일부 의원에게만 전달된 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유력 주자인 문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가정하고 개헌 정국 대응 전략을 다룬 보고서 내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추 대표가 김 원장의 사의를 반려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과 김부겸 의원 등 당내 대선 주자들은, 문 전 대표에게 편향된 보고서가 작성된 경위를 밝히지 않는 건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신당도 민주당이 개헌 방해를 공식화하면서, 문 전 대표의 사당이라는 게 증명됐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장진영 / 국민의당 대변인 : 경선을 해보기도 전에 문재인 후보를 사실상 확정하고 나머지 대선 후보들을 주저앉히겠다는 것입니까.]

[장제원 / 개혁보수신당 대변인 :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에 힘입어 당 대표에 오른 추미애 대표에게 김용익 원장의 거취마저 일임하는 것은 민주당이 문재인의 사당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입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개헌 보고서' 파문 수습에 속도를 냈지만 어정쩡한 결론에 그치면서 오히려 계파 갈등이 커질 불씨를 남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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