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라꽃 무궁화는 여름철 100일 동안 꽃이 피고 지는 꽃으로 유명한데요.

국내 연구진이 무궁화의 유전체 해독을 통해 유전체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배수체화 현상과 무궁화가 100일간 지속적으로 개화가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여름 100일 동안 피고 지는 무궁화.

나라꽃 무궁화는 '마라톤 꽃'으로 불릴 정도로 오랫동안 개화가 이어지는 게 특징인데, 이처럼 독특한 무궁화의 개화 메커니즘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연구는 무궁화의 독특한 표현 형질, 즉 개화 메커니즘을 통해 그동안 의견이 분분했던 무궁화의 배수체화 현상과 유전체를 해독했다는데 의미가 큽니다.

[김용민 / 생명공학연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 : 무궁화 유전자가 일반적인 식물에 비해서 4배 이상 더 많이 증가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증가한 유전자들의 특징에 의해서 무궁화가 100일 정도 계속 지속적으로 꽃이 피는 그런 형질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유전체 분석 결과, 아욱과에 속하는 무궁화는 같은 아욱과인 카카오와는 3천만 년 전에, 목화와는 2천2백만 년 전에 종 분화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목화와의 종 분화 시기 이후 무궁화는 두 차례의 배수체화현상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다른 식물체보다 개화와 관련된 유전자들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개화하는 표현형질을 진화적으로 획득했습니다.

한반도 기후변화에 적응한 무궁화 유전체에 대한 이번 연구는 다른 농작물 연구에도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운봉 / 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장 : 개화기를 조절하는 유전형질을 우리가 알아냈고, 그것을 우리가 농작물의 개화기를 조절하는데 응용할 수 있다는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전체 정보와 생명연구자원 인프라를 제공하는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가 서울대, 경상대 등과 공동으로 밝힌 이번 연구는 학술지 'DNA 리서치'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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