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년 겨울이면 강원도 춘천 소양강 버드나무 군락지는 상고대로 장관을 연출하는데요.
최근엔 철새 배설물 때문에 이 버드나무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나무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마련됐는데, 홍성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나뭇가지마다 새하얀 서리꽃이 피어난 소양강 상고대.
물안개와 혹한이 만들어 낸 선물이지만, 더는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지난 4월 상고대가 피는 버드나무 군락지는 가마우지 수백 마리가 점령한 상태였습니다.
잔가지를 꺾어 둥지를 짓는 탓에 나무는 앙상해졌고 산성을 띠는 배설물까지 들러붙어 식물이 말라죽는 백화현상이 심각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상고대가 피는 버드나무 군락지입니다.
이미 대부분 나무가 고사했는데, 다행히 가마우지가 떠나면서 나무를 살리기 위한 청소가 시작됐습니다.
배설물이 들러붙은 가지에 연신 물을 뿌립니다.
가마우지는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고 떠나는 철새지만, 몇 해 전부터 멀리 이동하지 않고 국내에서 4계절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위가 시작되자 새들이 따뜻한 남쪽이나 동해안 등으로 잠시 떠나면서 나무를 살리기 위한 대청소가 가능해진 겁니다.
[길종욱 / 춘천시 환경과장 : 가마우지의 배설물을 세척했기 때문에 (나무)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1년에 두 번 정도, 한두 번 정도 세척작업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가마우지는 매년 봄 다시 찾아오는 데다 개체 수가 늘어 청소만으로는 버드나무 군락지의 고사를 완전히 막을 수 없는 상황.
상고대가 피는 버드나무 군락지를 살리고 가마우지와 공존할 수 있는 묘안이 필요합니다.
YTN 홍성욱[
[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61117012726303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