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와 청와대의 반응이 나오면서 정치권은 분주해졌습니다.
하지만 해법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어젯밤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만났는데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에 당혹감을 나타낸 채 빈손으로 헤어졌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만찬회동을 마치고 나오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의 표정은 무거웠습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 : 대변인이 말씀드릴 테니까 대변인과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분위기는 좀 어떠셨어요?) 뭐 차분하게….]
법정기한 내 예산을 처리한다는 정도 수준으로 이야기는 겉돌았습니다.
[김영수 / 국회 대변인 : (예산안이) 합의처리 되도록 노력한다. 국회가 국정 위기를 극복하는 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한다.]
탄핵이나 총리 추천 문제는 거의 거론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히려 청와대의 강공 돌파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입장을 정리하기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아니 어떻게 본인이 받겠다고 했다가 안 받겠다고 하니까 이해할 수가 없죠. 배째라로 나오시는 건데….]
특히 야권 대선주자들이 합의한 탄핵 추진 논의는 시작하기도 전부터 벽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탄핵을 하라고 시사한 데 대해 정치권이 덫에 걸렸다고 우려했습니다.
국회 부결이나 헌법재판소 기각 결정을 염두에 둔 청와대의 포석이라는 겁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원내대표 : 청와대에서 탄핵을 지금 유도하잖아요. 유도하는데 만약 부결되면 어떡해. (헌법재판소에서도) 기각되면 어떡해. 모든 것을 면죄부를 줘버린단 말이에요.]
어제 회동에서는 또 개헌 이야기가 잠깐 나왔지만 현재 시국상황에서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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