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인제에는 국내 람사르 습지 1호로 지정된 대암산 용늪이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의 보고라 불릴 정도로 생태적 가치가 높지만, 인근 군부대 때문에 늪이 마르는 '육지화'가 진행됐는데요.
최근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용늪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도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1,280m.
하늘과 맞닿은 국내 최대의 고원 습지 용늪.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전설에서 유래해 이름 붙었습니다.
일 년 중 절반 가까이 안개가 끼지만, 간만에 탐방객들에 신비로운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냅니다.
[김명옥 /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 날씨도 맑고 천 미터 고지에 이런 습지가 있다는 게 정말 놀랍고 새롭습니다.]
식물이 썩지 않고 퇴적된 이탄층이 4천 500년 전 생태자료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인근에 군부대가 생기면서 두 개의 용늪 가운데 하나인 작은 용늪의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군부대 건물입니다.
지금은 병력이 모두 철수했지만, 과거 오염물과 토사가 작은 용늪으로 흘러내리면서 육지화가 상당히 진행됐습니다.
인위적으로 물길을 막고 생활하수와 연병장 토사를 흘려보낸 게 원인이었습니다.
다행히 최근 군병력이 모두 철수했고, 건물도 내년까지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이종열 / 원주지방환경청 자연환경해설사 : 복원사업 이후에는 정말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이 스스로 복구해서 과거의 원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봅니다.]
육지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군부대 시설 이전이 진행되면서 말라가던 용늪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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