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몰락이 최순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재단 등에 돈을 적게 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하차한 과정에 당시 문체부 장관의 압박이 있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정권 실세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재벌기업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돈은 774억 원.
삼성그룹이 204억 원에 현대차 128억 원 등 GS와 한화가 각각 42억과 25억 원을 냈습니다.
하지만 재계 11위로 분류되는 한진그룹이 낸 돈은 10억 원.
그룹 규모가 밀리는 LS나 두산도 각각 15억 원, 11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출연한 돈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이 때문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실세들에 미운털이 박히게 됐고 한진해운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겁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지난달 12일) : 그러니까 대한한공 지금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가게 된 것도 이 미르재단에 10억 원밖에 안 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재계의 관계자들이 많습니다.]
한진해운은 국적 선사 가운데 1위 업체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가 해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해운업 구조조정을 주도해온 금융당국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다는 반응으로 경영실패와 자구노력 부족을 이유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양호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를 내놓는 과정과 겹치면서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이 조 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사퇴 직전 김 전 장관을 만났고, 그만 나오라는 얘기를 들은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런 정황 때문에 1970년대 재계 7위까지 도약했던 국제그룹이 전두환 정권의 일해재단에 출연을 거부해 밉보이면서 결국 해체된 것과 닮은꼴이란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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