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지진의 충격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경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차바'의 영향을 받으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봤습니다.
특히 복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기와집들이 지진 생채기에 또 한 번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진의 상처를 다 씻지 못한 경주의 한 주택.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곳곳에 기와장이 산산 조각나 있습니다.
지붕에는 비를 막으려고 임시로 쳐놓은 천막이 힘없이 바람에 나부낍니다.
또 다른 한옥 주택.
바람에 뒤집힌 기왓장들이 지붕 위에 나뒹굴고, 기와를 붙잡아주던 황토는 시뻘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도로에는 바람에 떨어진 기와가 깨졌고, 담장에는 떨어지다가 걸쳐진 기와가 위태롭게 놓여있습니다.
[경주시 사정동 주민 : 지진 때문에 놀랐는데 이번 태풍 때문에 또 놀라고…. (모래주머니를) 얹어 놓고 못 박아서 묶어놓고 (보강 작업을) 했거든요. 했는데 워낙 바람이 심하니까요.]
지진의 공포를 앓았던 주민들은 이번 태풍으로 또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초속 23m에 이르는 강풍에 창문이 덜컹거리고, 천둥으로 지축을 울리는 굉음이 들리는 순간에는 또 지진이 오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마저 일었습니다.
[신해용 / 경주시 황남동 : 기와집에 전부 천막을 쳐놓았는데 날아가서 큰일입니다. 밭에 농작물과 논에 벼가 다 피해를 본 것 같습니다.]
또 불어난 강물에 차량 수십 대가 침수됐고, 도로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수확은 앞둔 벼와 농작물 피해도 작지 않습니다.
경주시는 소소한 침수 피해를 모두 확인하는 데만 하루 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진의 충격이 완전히 가시기도 전에 덮친 태풍에 경주의 상처가 더 깊어졌습니다.
YTN 이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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