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새해 예산안이 진통 끝에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긴 했지만, 정국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사람중심의 민생예산이 확보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예산안 처리 자체를 거부한 한국당을 비판했고, 한국당은 민주당과 함께 예산 처리를 주도한 국민의당까지 싸잡아 공격했습니다.

국회 중계차 연결합니다. 이종원 기자!

예상은 했습니다만, 여야가 아침부터 설전을 벌였군요?

[기자]
민주당은 예산안 합의문에 원내대표 서명을 올리고도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한국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추미애 대표는 한국당이 합의 정신을 무너뜨리고 본회의장에서 고성으로 어깃장을 놓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을 생각하느라 민생을 걷어차고 좌파 예산을 운운하고 있다며, 깊이 반성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새해 예산안에 대해서는 저성장과 양극화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는 시드머니가 될 거라고 평가하고, 소득주도 성장으로 민생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결과적으로 민주당 손을 들어준 국민의당을 직접 겨냥해 비판했습니다.

과거엔 국민의당을 '민주당 2중대'라고 공격하는 일이 많았는데, 오늘은 '위장 야당'이란 표현을 써가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부터 이번 예산안 통과까지, 국민의당이 야당 행세를 하면서도 뒷거래로 지역 예산을 챙긴 뒤엔 막판에 여당의 손을 들어줬다며, 차라리 합당하라고 일갈했습니다.

홍 대표는 새해 예산에 대해서도 사회주의식 예산이라고 평가하며 우리 경제에 몹시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촌평했습니다.

어제까진 '국민의당표' 예산과 다름없다며 자화자찬했던 국민의당은 오늘 아침엔 성과가 있긴 했지만, 심사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차분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안철수 대표는 공무원 증원과 최저임금 인상분을 국민 혈세로 보전해주는 예산이 결국 거의 정부안과 흡사하게 통과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는데요.

당장 직면한 민생을 위해 정부 여당에 협조했지만, 현실을 외면한 인기영합 정책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따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심도 있는 심사를 위해 예산 심사 시기를 앞당기고 분야별 심사 방법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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