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들의 역사를 시간과 함께 사라져 가는 권력이나 문명이 아닌 변함없는 '지리'적 관점에서 요약한 책이 출간됐습니다.
새로 나온 책, 박석원 앵커가 소개합니다.
[기자]
■ 지리의 복수 / 로버트 카플란 / 미지북스
언론인이자 정치평론가인 미국의 로버트 카플란은 '지리의 복수'에서 "제트기와 정보 시대에 접어들면서 잃어버린 시공간에 대한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며 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수십 년 안에 철도와 도로, 파이프라인이 유라시아의 모든 곳을 연결해 유기적으로 통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도 다른 한 축인 아메리카 대륙의 통합을 주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책은 또, "독일과 베트남, 예멘의 사례에서 보듯 통일의 힘은 결국 예기치 않게 또 때로는 폭력적이고 매우 빠른 속도로 개가를 올릴 것"이라며 남과 북도 통일 한국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고 충고합니다.
■ 번역전쟁 / 이희재 / 궁리
우리가 무심코 쓰고 있는 말들이 의도적으로 왜곡됐을 수 있다는 시각에서 문제를 제기한 책이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대개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포퓰리즘'은 역사적으로 볼 때 '서민주의' 정도로 풀이돼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책은 이 밖에 다원주의와 극우, 진보, 민영화 그리고 인턴 등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이 세상을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점령되면서 왜곡되었다고 말합니다.
■ 센 강변의 작은 책방 / 레베카 레이즌 / 황금시간
미국의 한 시골 소녀가 꿈을 안고 찾아온 낯선 땅 프랑스 파리에서 책방을 운영하면서 겪는 일과 도전, 좌절을 그린 레베카 레이즌의 소설입니다.
깜짝 반전이 숨어있는 사건들 속에서 센강과 에펠탑, 샹젤리제 거리,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명소들을 소환해 내는 섬세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 휴머니스트 오블리주 / 애덤 파이필드 / 부키
소아마비와 홍역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예방접종을 위해 엘살바도르 내전의 휴전을 끌어낸 3대 유니세프 총재 짐 그랜트의 감동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그랜트는 이른바 '아동생존혁명'으로 1980년 16%에 그쳤던 예방접종률을 10년 만에 80%까지 끌어올리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나치게 '성과 지향적'이고, 재정과 인사 문제와 관련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아이들을 도울 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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