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는 폭설로 어제 하루에만 공항 활주로가 세 차례나 폐쇄되면서 항공기 2백여 편이 무더기 결항됐습니다.
승객 2천5백 명이 공항에서 발이 묶이자 제주도는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 경보를 발령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주를 강타한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어제 아침부터 폭설로 활주로가 얼어붙어 항공기 운항이 3시간 넘게 중단되더니 오후와 한밤중까지 활주로가 폐쇄됐다가 정상화되기를 반복했습니다.
하루 세 차례나 이어진 활주로 폐쇄 사태로 운항에 차질을 빚는 항공편도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항공기 220여 편이 무더기로 결항되면서 새벽까지 비행기를 기다리던 승객 2천5백여 명이 대거 공항에 발이 묶였습니다.
공항이 거대한 난민촌이 될 상황에 처하자 제주도와 공항공사 측은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 경보를 발령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심각'은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가 4단계로 구분하는 비상경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제주도는 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들이 숙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시내와 시외를 오가는 버스 8대를 투입해 체류객을 운송했습니다.
숙소를 구하지 못해 공항에서 밤샐 처지에 놓인 야간 체류객들에게는 모포와 매트를 지급하고 빵과 음료수도 나눠줬습니다.
[제주공항 관계자 : 저희 제주도에서 모포와 빵이랑, 삼다수 지급이 완료됐고요. 의료진도 공항에 대기 중에 있습니다.]
공항 측은 오늘 아침부터 특별기를 투입하고 항공편을 10여 편 늘려 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들을 실어 나를 예정입니다.
하지만 제주에는 밤새 폭설·강풍 경보가 잇따라 내려지는 등 기상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서 항공기 운항이 언제 완전히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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