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가 말 그대로 '설국'이 됐습니다.
두 달여 간 내린 눈이 2m를 훌쩍 넘었는데요.
눈에 익숙한 주민들은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뱃길이 끊겨 육지로 나갈 수 없는 게 가장 큰 불편이었습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눈으로 만든 차인지, 눈사람인지 분간이 안 되고, 눈에 덮인 차는 옴짝달싹 못 한 채 무거운 침묵에 쌓여 있습니다.
좁은 인도에 깔린 눈 폭탄을 헤치며 겨우겨우 길을 냅니다.
울릉도는 지금 굴착기들이 도로를 휩쓸고 다닐 정도로 눈과의 전쟁 중.
익숙한 풍경이지만 올겨울은 유별납니다.
입춘인 지난 4일 하루 동안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많은 43.2cm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눈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김정희 / 대구기상지청 관측예보과 : 울릉도와 독도에 대설경보가 발효돼 있고 6일 13시 현재까지 62.8cm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일(7일) 낮까지 10-30cm 더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누적 적설량은 2m 10cm.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성인봉을 비롯해 산에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이처럼 쌓였습니다.
눈에 워낙 익숙한 지역이라 폭설이 내려도 제설작업이 빨라 일주도로 통행 등 피해는 거의 없습니다.
[최수일 / 경북 울릉군수 : 공무원을 비롯한 유관단체 직원 4백여 명을 (제설)장비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 투입해 통로를 확보하는 등 제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산골이나 지대가 높은 곳 등은 눈이 그치고 난 뒤에야 제설이 이뤄집니다.
[석인준 / 울릉도 기상관측소장 : 여기는 아무래도 위치상 조금 높은 경사지에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눈이 끝나면 8일쯤에 울릉군 협조로 여기까지 제설계획에 있습니다.]
눈과는 관계없이 기상 악화로 육지를 오가는 뱃길이 끊겼습니다.
그래서 섬에서 나가지 못하는 게 주민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이라면 불편입니다.
YTN 권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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