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의 흔적 지우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이어 경남 마산에서도 시인의 시를 가리거나 철거하고 있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15 민주묘지 입구에 있는 시비가 철판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3.15 의거 당시 희생당한 김용실 군을 추모해 고은 시인이 쓴 시를 담고 있습니다.
묘지 내 기념관 1층 벽면에는 회색 종이로 가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는 고은 시인의 시를 볼 수 없도록 묘지 관리사무소가 덮었습니다.
성폭력 추문이 일고 있는 시인의 작품을 그냥 둘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3.15 민주묘지 관계자 : 미투 때문에 계속 고은 시인 문제가 되었잖아요. 언론에서 근데 철거를 하기 시작한다고 이런 말이 들리고 해서 그쯤에 저희가 본부에 보고하고 우리도 이런 게시물 있다. 임시로 하겠다 해서 9일 날 내렸습니다.]
3.15 민주묘지 측은 유족회와 기념사업회 등과 협의해 철거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추모의 벽'에 걸려 있던 고은 시인의 시 '김주열'도 철거됐습니다.
지난해 3월 김주열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설치한 겁니다.
김주열 열사기념사업회는 고은 시인의 작품 대신 이동재 시인의 작품으로 바꿔 달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시설은 모두 고은 시인의 연작 시집 '만인보'에 실린 작품으로 조형물을 만들었습니다.
YTN 김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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