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의 북중 정상회담 소식을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대북제재로 멀어졌던 북한과 중국이 혈맹관계 복원을 시도하면서 북핵 문제도 치열한 수 싸움이 시작됐다는 평가입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 노동신문이 사진만 60장을 실어 대대적으로 보도한데 이어,
조선중앙TV도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기록물을 만들어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에 맞춰 역사적인 회담이라고 추켜세웠지만, 비핵화 발언은 뺀 채 친선관계만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최고로 따뜻한 가정적 분위기의 담화에서 여러 가지 많은 문제들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와 의견들을 터놓고 말씀하시며 우애를 두터이 하시었습니다.]
북한 매체의 이 같은 보도는 중국과의 관계회복이란 청신호를 주민들에게 각인시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에게 단계적 비핵화를 거론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과거 단계적 비핵화는 크게 핵동결과 국제기구 사찰, 검증을 일컫는 말로 한 단계씩 비핵화 조치가 진행될 때마다 북한에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러나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김 위원장의 단계적 비핵화 방안이 기존 방식인 지 여부가 북미 협상 성패의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북핵 문제는 특히 향후 남북관계를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인 만큼 남북은 다음 달 27일로 정상회담을 확정하면서도 의제 결정에는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양측은 정상 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러한 방향으로 준비해 나간다는데 공감하면서...]
대북제재로 멀어졌던 북한과 중국이 혈맹관계를 다시 강조하면서 향후 전개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높아 남북미중 간 치열한 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입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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