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와 러시아를 싸잡아 강력한 응징을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놓였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체면이 구겨진 것은 물론, 미 국내에서도 경솔한 입을 조심하라는 힐책을 받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매티스 국방장관을 비롯한 백악관 안보회의가 무위로 끝난 데 이어, UN 안보리도 아무런 진전 없이 공전됐습니다.
상임이사국의 하나인 러시아는 미국의 근거 없는 시리아 공격 구상과 말을 비난했고,
[바실리 네벤지아 / 러시아 유엔대사 : 실제 군사력 사용뿐만 아니라 군사공격 위협도 유엔 헌장에 위배되는 겁니다.]
시리아는 결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바샤르 자파리 / 시리아 유엔대사 : OPCW (화학무기금지기구)에게 현장에 와서 직접 확인하라고 우리 정부가 먼저 제의를 했습니다.]
결국, 화학무기 사용의 명백한 증거를 찾지 못한 미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설 자리가 크게 좁아졌습니다.
'48시간 중대 결정론'에 이어 '새롭고 스마트한 미국 미사일'을 강조하며 러시아에 대해서도 직접 칼끝을 겨눴던 트럼프 대통령은 '경솔한 입을 조심하라'는 비판의 부메랑을 맞고 있습니다.
[마이크 톰슨 / 美 연방 하원의원 : 전쟁은 리얼리티 TV 쇼가 아니며, 그렇게 취급돼서는 안 돼요. 미국의 군 통수권자라면 더더욱 그렇죠.]
[루벤 갈레고 / 美 연방 하원의원 : WWE 프로레슬러들이 링 위에서 하는 말처럼 다른 나라를 이렇게 조롱하는 소리를 만약 다른 대통령이 했다면 우리는 깜짝 놀라서 그가 제정신인지 물었을 거예요. (트럼프니까 놀랍지도 않지만)]
미국은 여전히 군사공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불확실한 명분에 비해 감당해야 할 위험이 너무 크다는 계산을 무시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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