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대표하는 항공사 대한항공에는, 글로벌 기업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근무 규정이 있었습니다.
바로 '옐로카드'입니다.
조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입니다.
이 건물 6층에는 항공기 객실 담당 승무원들의 사무실이 있는데, 2012년부터 복도에 일명 '옐로카드'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사에게 인사를 하지 않거나, 인사를 해도 눈을 맞추지 않고 성의없이 하는 직원은 종이에 적어 신고하라는 내용입니다.
[대한항공 전 직원]
"인사를 안 하고 복장이 마음에 안 들면 옐로카드를 주는 거죠. 인사 고과에 반영하고. 승무원들이 '대한여고'라고… "
직원들의 동태를 감시해 윗선에 보고하도록 하는 일명 '엑스맨' 제도도 있었는데, 사생활까지 보고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노조는 전했습니다.
[대한항공 전 관계자]
"(보고서를 보니까.) 남자친구는 누구고 잘 만나고 있다. 승무원은 키도 크고 얼굴이 괜찮아 행사에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전 관계자]
"(북한의) 5호 담당제다 이렇게 말했었죠."
인권 침해 소지에 이같은 제도는 지금은 폐지됐습니다.
[진선미 / 노무사]
"기본권 침해소지가 있어요. 안 좋은 인사(불이익)로 몰고 간다든지 하면 기본권 침해, 행복추구권 침해도 있고… "
그러나 여전히 '유니폼 입고 휴대전화 사용금지' 등 과도한 지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직원들은 고충을 호소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김용우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