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게는 1990년대부터 가깝게는 올해 신년사까지,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했던 북한이, 달라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공격의사가 없다고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밝힌 겁니다.
이어서 최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영수 / 당시 북한 조평통 부국장 (1994년 3월)]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
[조선중앙TV / (지난해 8월)]
"남조선과 일본, 태평양 작전 지대와 미국 본토의 타격 대상물들을 섬멸적인 초강력타격으로 초토화하여…"
여기에 더해 김정은은 올 신년사에서 워싱턴 공격 가능성을 남겨놓았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올해 신년사)]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하지만 판문점에 선 김정은 위원장은 태도를 180도 바꿨습니다.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김정은 위원장은)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반미항전을 앞세워 체제를 결속시켰던 김씨 일가지만 한국과 미국을 공격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일단 비핵화의 대가로 언급한 것은 경제지원보다는 체제보장이었습니다.
"미국과 신뢰를 쌓고 (6.25 전쟁)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며 평화협정과 불가침조약 체결을 미국에게 우회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김정은은 5월 중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두고 본격 협상을 하게 됩니다.
이에 앞서 북한 지도부가 내놓았던 수많은 발언에서 호전적 색채를 줄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됩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민병석
그래픽: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