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뉴스터치 오늘은 도심 속 '빈집'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서울에만 8만 채 넘는 빈집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런데 방치된 빈집의 안전 문제 심각합니다.
어제 오후 4시쯤 서울 용산구입니다.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이 난 곳은 4년 동안 방치된 빈집이었습니다. 지붕에 있는 낡은 전선에서 불이 시작된 건데요. 하마터면 인근 주택가로 번질 뻔했습니다.
빈집에서는 화재나 붕괴 같은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요, 오늘 직접 현장을 점검해 봤습니다.
[서상희 기자]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서울 종로구의 사직동입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한집 건너 한 집꼴로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재개발이 늦춰지면서 주인들이 버리고 떠나간 빈집들이 흉물스럽게 남아있는데요. 집 안에는 버려진 쓰레기가 가득 차 있고 폐가전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재난 위험시설로 지정된 곳도 있었는데요. 곳곳에 금이 가 있어 집중 호우 땐 붕괴 위험도 있습니다.
특히 빈집은 화재에 취약합니다. 또 낡은 전선들이 뒤엉켜 있고 목재로 된 지붕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불길이 쉽게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재를 진압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도로 폭을 직접 재봤는데요. 좁은 곳은 1m도 되지 않았습니다.
불이 날 경우 소방차가 골목 깊숙한 곳까지 들어 올 수 없어 소방 호스를 끌고 올라와야 합니다.
실제로 2015년에는 충북 충주의 빈집에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고 2016년에도 빈집 화재로 1명이 숨졌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81만 채였던 전국의 빈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50년에는 빈집이 302만 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빈집은 재개발 같은 정비 사업이 지연되면서 생기는데요, 경찰은 관리 번호를 부여해 방범 활동 등을 통해 관리하고 서울시는 담당 구청이 빈집을 정비할 수 있도록 입법도 예고했습니다.
빈집이 범죄 장소로도 이용될 수 있는 만큼 도심 속 방치된 빈집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뉴스터치였습니다.
서상희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