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내면세점 설문조사에 직원 가족까지 총동원 / YTN

YTN news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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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을 통해서 알려지기 시작한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의혹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데요.

문제의 대한항공이 세계 최고의 면세점을 뽑는 설문조사에서 자사를 찍으라며 직원들을 전방위로 압박한 사실이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대한항공이 직원들에게 내려보낸 설문조사 파일입니다.

면세점 관련 세계 최고의 권위지가 실시하는 설문조사에 참여하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YTN이 입수한 이 파일은 대한항공의 기내 면세점이 가장 좋다고 응답하라고 일방적으로 독려하는 내용입니다.

최고 항공사를 쓰는 칸에 대한항공만 입력하고, 나머지 응답란에는 점만 찍으라고 써놨습니다.

주로 승객을 대상으로 한 항공사 기내 면세점 평가에 자사 직원들을 대거 동원한 겁니다.

심지어 투표한 사람이 대한항공 관계자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개인정보를 적을 때, 회사 이름과 회사 이메일을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대한항공 직원은 설문조사 때 회사가 파트타임 근무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설문조사에 참여하도록 독촉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어 기내 면세품 납품 업체 대표 등에게도 설문조사 참여를 독려했다면서 사실상 압력을 행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직원들을 독려한 설문조사를 통해 3년가량 관련 분야 우수 항공사로 선정됐습니다.

당시 대한항공의 기내판매 관련 담당 임원은 땅콩회항의 장본인 조현아 씨였고, 조 씨가 구속된 이후 이런 설문은 더 이상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해당 설문조사에 직원들을 독려한 사실이 있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이른바 땅콩회항에 이은 물벼락 갑질, 밀수와 탈세 혐의, 여기에다 설문조사 압력 의혹까지.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사퇴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YTN 김현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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