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신군부는 5공화국 출범에 맞춰 군인과 공무원들에게 일종의 훈장 같은 '국난극복기장'을 수여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까지도 국난으로 규정했던 것인데 정부가 37년 만에 근거가 됐던 법령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 원짜리 지폐 3분의 1 정도 크기의 기념 메달.
메달 윗부분엔 '국난극복기장'이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뒷면엔 수여 시기인 1981년 3월 3일이 새겨져 있습니다.
[전두환 / 당시 대통령 (1981년 1월)]
오늘의 이 같은 경제 난국은 정치와 사회의 불안정이 경제에 어떠한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인가를…"
10.26부터 5공화국 출범 직전까지를 국난으로 정한 신군부가 이를 이겨낸 공로로 당시 군인과 공무원들에게 준 메달입니다.
약 100만 명에게 줬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 풍물시장에선 흔하게 거래될 만큼 값어치가 없습니다.
[골동품 상인]
"그때 하나씩 다 줬을 때예요. (사장님도 혹시 이거 받으셨어요?) 그렇죠."
국방부는 어제, 이 메달의 수여 근거인 국난극복기장령 폐지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까지 국난으로 포함한 이 법령이 시대착오적이라고 판단 한 겁니다.
정부가 37년 만에 신군부 흔적 지우기에 나선 가운데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6월 26일부터 국난극복기장령은 폐지됩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권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