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 대관령 마을은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가장 서둘러야 할 집안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허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간당 60mm의 폭우가 쏟아졌던 대관령 인근 마을.
마을 입구부터 골목길까지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집 안에는 빗물이 여전히 흥건하고, 진흙더미가 가득합니다.
집 주변에도 쓰레기가 넘쳐 납니다.
[허욱 기자]
"보시는 것처럼 담장 밖에는 그릇이나 가구 같은 세간살이가 가득 쌓여있는데요. 모두 물에 젖거나 파손됐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치우고 싶지만, 보상을 약속한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보상 규모를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내버려두고 있는 겁니다.
주민들은 땅이 꺼져라 한숨만 내쉽니다.
[곽정애 / 피해 주민]
"누가 봐도 인재인데도 불구하고 합의가 안 된 상태예요."
[이옥선 / 피해 주민]
"우리 같은 사람이야 그나마 조금 젊으니깐 괜찮은데 이런 노인네들은 지금 몸이 아주 최악이거든요."
조직위는 피해 현장 확인을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는 23일 이후로 미뤘습니다.
주민들은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조광신 / 주민대책위원장]
"빠른시일 내에 해결돼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야 되지 않나."
보상 문제로 복구 작업이 미뤄지면서, 주민들의 상처는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