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총수 일가가 회삿돈으로 계약을 맺은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을 자택에서 노예처럼 부렸다는 증언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비 직원들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의 경우 상습적으로 폭언을 일삼고 화가 나면 물건까지 집어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성벽처럼 늘어선 담벼락, 곳곳에는 CCTV가 설치됐습니다.
서울 평창동에 자리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자택입니다.
조 회장 일가가 이 자택을 지키는 경비업체 직원들을 회삿돈으로 고용해, 사실상 집안의 노예처럼 부렸다는 의혹이 폭로됐습니다.
[경비업체 직원 1 : 거긴 뭐 오만 집안일, 나무 심고 정원 가꾸고 그런 일이에요. 옆에서 지켜보다가 눈에 안 차면 가서 욕하고….]
심지어 하루 두 차례씩 반려견을 산책시키라고 요구했고, 다른 개에 물려 다쳐도 보상금은 한 푼도 주지 않았습니다.
[경비업체 직원 1 : (개에 물려 넘어져서) 왼손 중지하고 갈비뼈에 금이 갔고 골절상을 입었죠. 평창동 회장 일가는 (보상) 안 해주고.]
특히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이사장이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말합니다.
[경비업체 직원 2 : 단계 단계 올라가면 주위에 있는 걸 던져요. 뭐든지 던질 수 있는 건.]
결국, 고된 갑질에 시달리다 스트레스로 청각장애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경비업체 직원 2 : 스트레스하고 피로누적이 많이 된 상태였어요. 갑자기 쓰러진 거라…달팽이관이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경비 직원들은 이런 악조건에서 휴게 시간은커녕, 정당한 임금조차 보장받지 못했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경찰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지금 내사단계에요. 기본사실 확인하고 있고 내사를 해서 대상자를 정확히 특정을 해야죠.]
대한항공 측은 자택 경비는 별도 계약을 맺었으며, 경비원들에 대한 과도한 업무지시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폭행 혐의를 받는 이명희 이사장의 소환 조사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대한항공 총수 일가는 또다시 곤욕을 치르게 됐습니다.
YTN 김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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