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알린 어제 밤, 풍계리 현장을 취재하던 다섯 나라 취재기자 30명은 원산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 열차 안에서 벌어진 일을 곽정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풍계리 핵실험장 취재진이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들은 것은 어제 밤 11시였습니다. 두꺼운 커튼으로 창밖 풍경이 차단된 풍계리에서 원산으로 돌아오는 특별기차 안이었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한 건 외신 취재진이었습니다.
[윌 리플리/CNN 기자]
"(회담 취소를 알리는) 전화를 받았어요. 정말 어색하고, 불편한 순간이었죠. (북한 관계자들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요."
북한 관계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전화하러 떠났다고 합니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톰 체셔 기자도 "북한 사람과 외국인 모두에게 큰 충격이 퍼졌다"고 전했습니다.
남측 취재진은 이 소식을 우연히 전해 들었습니다. 닫힌 문 안에서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는 북한 관계자의 말소리가 흘러나온 겁니다.
이어 화난 목소리로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원산 숙소로 돌아와서는 남측 취재진과 북한 관계자들이 한데 뒤섞여 노트북으로 관련 기사를 읽는 진풍경도 벌어졌습니다.
한때 취재진의 신변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안전하게 호텔에 체류 중이며 내일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풍계리 공동기자단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