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천안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누군가 던진 듯한 식칼이 떨어지며 근처에 있던 주민들이 크게 다칠 뻔한 아찔한 사건이 있었죠?
벽돌에 아령, 그리고 이번엔 식칼까지, 날벼락 떨어지듯 '살인 무기'가 날아들며 아파트에 사는 분들에 공포감을 줬는데요.
이 30cm 길이 식칼의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식칼 주인은 다름 아닌 아파트 주민 A 씨였습니다.
식칼이 하늘에서 떨어진 그 날, A 씨 주장에 따라 사건을 재구성해보면 이렇습니다.
지난 19일, 아파트로 이사 온 A 씨.
커다란 이불 가방에 주방용품 등 각종 이삿짐을 담아 왔습니다.
이삿짐을 정리한 뒤 베란다 창문가로 가서 밖을 향해 가방 먼지를 털었습니다.
문제는 이불 가방이 비어있는 줄 알았는데, 안에 식칼이 남아있던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불 가방을 터는 도중, 갑자기 플라스틱 검은 물체가 튀어나와 밑으로 떨어졌는데, 당시에는 식칼인 줄도 몰랐던 데다 인도에 사람이 없어 다행이네, 별일 아니겠지, 했다는 게 A 씨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당시 식칼이 떨어진 주변에는 의자에 앉아 쉬고 있던 한 주민이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목숨까지도 위험했던 상황,
놀란 주민은 당장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아파트 입주민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A 씨는 자신의 집을 찾은 경찰 설명을 듣고 뒤늦게 사건을 파악했고, 같은 날 경찰서를 찾아가 내가 식칼을 떨어뜨린 것 같다고 자백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 씨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A 씨의 주장이 사실로 최종 확인되면 고의성도 없고 다친 사람도 없기 때문에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놀란 가슴을 쉽게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수라 해도 아파트 창밖으로 물건을 투척하는 것은 생명을 해칠 수 있는 일이다, 아파트 안에서도 안전모를 쓰고 다녀야 하나요? 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네티즌도 있었고, 아파트 앞길은 보호장치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베란다 밖으로 이불이나 가방 등을 털 때는 특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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