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난 뒤에도 계속해서 전진하던 차량을, 30대 남성이 쫓아가 멈춰 세웠습니다.
당시 사고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는데요, 이 남성이 아니었다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먼저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사로 출근하던 35살 손호진 씨.
우회전하려는 순간, 차량 두 대가 순식간에 충돌합니다.
사고 차는 옆으로 한 바퀴 굴렀지만 다시 도로를 달립니다.
기어가 주행상태였던 사고 차가 멈추지 않고 계속 주행을 한 겁니다.
[손호진 / 충남 보령시]
"운전석에 사람이 안 계시더라고요. 조수석(유리)이 깨져있고 조수석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했던 것 같아요."
이 장면을 지켜보던 손 씨가 온 힘을 다해 사고 차를 쫓습니다.
차량을 세우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달리는 차에 몸을 날립니다.
사고 차량은 360m나 주행한 후에야 멈췄습니다.
[손호진 / 충남 보령시]
"기어 레버를 P(주차 상태)로 올리면서 (사고)차가 저 부근에서 완전히 정치하게 됐어요."
"손 씨가 차를 멈춘 곳 앞에는 이렇게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와 다리가 있습니다.
또 이 다리 넘어서는 내리막길이 쭉 이어져서, 손 씨가 차를 멈추지 않았다면 2차 3차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자동차 영업사원인 손 씨는 2년 전부터 아마추어 카 레이서로 활동 중입니다.
[손호진 / 충남 보령시]
"본능적으로 움직였던 것 같아요. 위급한 사람을 보면 구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누구나 같은 생각이잖아요"
사고 차량 운전자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손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