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과 만난 뒤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과거와 다른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미국 언론의 경계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핵 폐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즉 장기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말하고, 핵 합의 전에 제재를 완화하려는 발언이 나오는 등 과거 정부의 실패한 전략을 떠오르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로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과거 정부의 실패한 대북 전략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과의 비핵화 합의 때처럼 북한에 제재를 풀어주면서 핵 개발 시간만 벌어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백악관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난 뒤 최대의 압박이란 용어를 쓰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은 대북 제재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최대의 압박이란 용어는 더 쓰고 싶지 않습니다. 북미는 보시다시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최대 압박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비핵화 요구에서 한걸음 물러난 것도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 북한에 말했습니다. 시간을 가져라. 빨리 갈 수도, 늦게 갈 수도 있다고요. 하지만 북한은 뭔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좋을 겁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시작할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양보를 얻기도 전에 북한의 선전전에 또 다른 승리를 안겼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기고문에서 북한이 이미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것을 얻었다고 평가했습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이란보다 약한 합의를 향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북한의 핵 개발을 용인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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