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관련 소식 하태원 국제부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갑니다.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
5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미국과 북한 정상의 움직임이 판이합니다. 동선을 꼭꼭 숨긴 김정은 위원장은 침묵모드로 들어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잘 준비된 한판의 쇼를 준비하는 듯 합니다.
[질문1] 여전히 판문점에서는 비핵화 실무팀의 협상이 진행되곤 있지만 얼추 협상의 얼개는 나오고 있는 것 같네요?
외신을 통해 미국의 입장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12일 첫 정상회담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세기의 담판장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와 김정은 두 사람이 일단 선언적인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는 수준에서 첫 만남이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CNN은 13일까지 회담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회담이 잘되면 플로리다의 마라라고에서 2차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한번에 일괄타결식 비핵화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류가 우세합니다.
[질문2]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될지, 그것도 대충 나왔습니까?
선 핵폐기,후 경제보상이라는 리비아 모델이 사실상 설자리를 잃은 상태에서 이번에는 카자흐스탄모델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넌-루가 방식인데요. 소련 붕괴 이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에 남은 핵물질을 폐기하고 처리하는데 기술과 자금을 제공했던 내용입니다. 최종 마무리까지 21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부분을 주목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 넌과 루가 전 상원의원을 직접 백악관에서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이 자리에는 펜스 부통령이 배석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당시 미국은 핵과학자들에게 다른 일자리를 제공하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직업훈련까지 시켜줬다는 점입니다.
[질문3] 현재까지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결과에 대해 자신만만해 하는 분위기인데요. 그럴 만한 근거가 있나요?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미국 정보기관을 통한 인물탐구가 그 근거입니다. 앤드류 김 중앙정보국 한국미션센터장의 자세한 보고가 바탕이 됐습니다.
유럽문화에 대한 동경과 존경이 있어 김일성, 김정일보다 협상상대로 더 쉽고, 미국편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으로 판단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말귀가 통할 사람으로 본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이미 기 싸움에서 트럼프가 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루디 줄리아니/전 뉴욕시장]
핵 전쟁을 통해 미국을 굴복 시키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정상회담 할 수 없다고 했죠. 그러자 김정은이 두 손 두 발 다 들고 정상회담을 하자고 구걸한 것입니다.
[질문4] 북-미간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던 우리 정부지만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비핵화 문제는 북한과 미국간에 담판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과 외교안보 핵심들의 공통된 인식입니다.
하지만 비핵화에 대한 보상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돈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가 충분히 관철되도록 좀더 적극적인 참여외교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나치게 종전선언에 집착한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주한미군으로 상징되는 한미동맹의 근간이 훼손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