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로 질주하던 차량을 몸을 던져 세운 공무원이 화제입니다.
차 안에는 초등학생 5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사진 아파트 단지 앞 도로. 지난달 28일 저녁, 주차돼 있던 SUV 한 대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도와 달라'고 소리쳤고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공무원 황창연 씨가 달려갔습니다.
[황창연 / 진도군청 공무원]
"옆에서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하는 목소리에 돌아보니 차가 좀 밀리고 있는 것을 봤어요."
황 씨는 차 문을 잡고 안간힘을 다해 버텼지만 가속이 붙은 차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10여 m 이상 끌려가던 황 씨가, 중립이던 기어를 주차로 바꾸고 나서야 차량은 멈췄습니다. 차 안에는 학원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 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태운 차량은 이곳 내리막길로 굴러 내려갔는데요. 바로 앞에는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가 있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황 씨는 차가 정지하는 순간 길바닥으로 튕겨 나갔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목격자]
"사고 났다고 그래서 나와 봤더니 다친 사람이 쓰러져서 바지도 찢어진 상태였고…."
[황창연 / 진도군청 공무원]
"아이들이 안 다쳐서 천만다행이고, 누구나 그 자리에 있었으면 저보다 더 많은 행동을 했었을 겁니다."
공무원의 의로운 행동이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정승환
영상편집 : 이희정